이뮨온시아는 암 치료의 기준을 바꾸기 위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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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이뮨온시아, "실패 극복" 'CD47 병용' 임상개발 전략은?
2025.12.09


 

이뮨온시아(Immuneoncia)가 그동안의 실패를 뒤집기 위해, 고형암에서 3가지 적응증에 포커스해 CD47 항체 ‘IMC-002’의 병용요법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앞서 CD47 경쟁약물에서 보고된 실패 사례와는 다른 적응증,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시작점으로 이뮨온시아는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IMC-002의 용량확장(dose extension) 임상1b상에서
첫 적응증으로 진행성 간암(HCC)에서 기존 치료제인 TKI ‘렌바티닙(lenvatinib)’과 병용투여했을 때 전체반응률(ORR) 30%(3/10명)라는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데이터셋을 루닛(Lunit)의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를 적용해분석하자, 세포막에서 CD47 발현이 높은 간암 환자 5명에게서 ORR은 60%였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 만나 “내년 주요 임상학회에서 삼중음성유방암(TNBC), 담도암(BTC)에서 IMC-002를
병용투여한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후속 CD47xPD-L1 이중항체 ‘IMC-201’은 이르면 오는 2027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1~2년 사이 애브비, 화이자,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가 CD47 약물개발에 실패하거나 중단한 사례가 잇따랐으며,
이에 따라 CD47 타깃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이와 반대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고, 아케소(Akeso)는올해 각각 췌장암과 두경부암 1차치료제 세팅에서 CD47 항체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3상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IMC-002은 기존 1세대 CD47후보물질과 다른 에피토프(epitope) 결합 방식을 가지고, ‘best-in-class’ 약물로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상1상 개발단계부터 ‘진료현장에서 쓸 수 있는 약’이 되게 임상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IMC-002 디자인에 반영되고 있고,기존 2주마다(Q2W) 투여했던 것을 3주간격(Q3W)로 바꿔 투여하는 프로토콜로 바꿨다.
향후 고정용량(fixed-dose)으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각 암종에서 표준치료제(SoC)와의 병용요법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시각이다. 김 대표는 이전 18여년 동안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종양내과 전문의로 있으면서(2004~2021년), 임상시험센터장, 폐암센터장, 기획조정실장,부원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21년 7월부터 이뮨온시아에 합류했다. 그는 유한양행의 3세대 EGFR TKI ‘렉라자’를 자문하면서 국내 상업화 및 임상3상 추진을 제안했고,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국내 런칭준비를 할 시기 2년동안 자문을 맡았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2016년 유한양행과 소렌토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의 합작회사(JV)로 출발했다가, 2023년 소렌토가 파산하면서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 지분전량을 사들였다. 현재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지분 66.15%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1상서 본 차별성?..‘내약성, 투여용법’


김 대표는 “CD47은 한때 PD-1, PD-L1 항체 이후 두 번째 항암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 받았던 면역항암 타깃이지만, 이후 3~4년만에 빠르게 식었다”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CD47은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모두 발현되는데, 기존 약물은 암에 대한 선택성이 떨어졌다.
CD47를 발현하는 적혈구, 혈소판 등 정상세포에도 작동하면서 ‘온타깃(on-target)’ 혈액 관련 부작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뮨온시아는 세포결합 기반 스크리닝(cell binding affinity-based screening)을 통해 종양에 선택성을 보이면서,
적혈구에 결합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IgG4 기반 CD47 항체IMC-002를 발굴했다.
인비트로(in vitro)에서 기존 1세대 항체인 ‘매그롤리맙(magrolimab, hu5f9)’과 달리 적혈구(RBC), 혈소판(platelet), CD3+ 면역세포에 대한 결합력이 줄었으며, 적혈구응집(hemagglutination)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뮨온시아는 기전적인 차별성을 알아보기 위해 에피토프 매핑(epitope mapping) 분석을 진행했다.
IMC-002는 CD47의 O-당화(O-linked glycosylation site) 사이트에 결합하면서 상대적으로 적혈구(RBC)에 대한 결합력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고, 이는 매그롤리맙과 구별되는 특성이다.
병용투여 전략으로 이뮨온시아는 올해 미국 암연구학회(AACR2025)에서 간암, 담도암, 삼중음성유방암 종양모델에서 IMC-002와 표준요법(SoC)을 병용투여하자 대식작용(phagocytosis)이 늘어나고, 종양성장이 억제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2023년 유럽 임상종양학회(ESMO 2023)에서 IMC-002의 ‘first-in-human’ 임상1상 데이터를 첫 공개했다.
임상1a상은 고형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4가지 용량의 IMC-002를 2주마다(Q2W) 투여해 평가했다(5, 10, 20, 30mg/kg).
주요 암종으로 간암 환자가 9명, 유방암 환자 2명, 담낭암(gallbladder cancer) 환자 1명이참여했다.


임상 결과 최대약물반응으로 6명이 안정반응(SD)을 보였고, 이 가운데 5명이 간암, 나머지가 유방암 환자였다. 내약성 데이터로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다.

CD47 관련 부작용으로 IMC-002 20mg/kg과 30mg/kg 용량에서 2등급(2건), 3등급(3건)빈혈이 보고됐다.
이뮨온시아에 따르면 약물투여 초기에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가 관찰됐다가 다시 회복됐고, 혈관이나 다른 장기에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hemolytic anemia)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른 혈액 독성으로 혈소판감소증이나 호중구감소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IMC-002 투여와 관련된 흔한 부작용으로 피부 발진, 안구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vitreous floaters),
빈혈 등이 관찰됐고, 대부분 치료 초기에 관찰됐고 1~2등급 수준이었다. 이뮨온시아는 비문증과 관련해 CD47은 유리체(vitreous body)에 발현하지 않아 아직까지 약물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경미하고 일시적이었으며 약물 개입 없이 저절로 해소됐다.


참고로 개발 단계로 가장 앞서갔던 매그롤리맙의 경우 임상1상에서 빈혈, 적혈구 응집,고빌리루빈빌현증, 혈소판감소증, 림프구감소증 등 혈액 독성이 높게 보고됐다. 매그롤리맙은 2주요법(Q2W)으로 개발됐다.

김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임상에서 IMC-002 투여시 빈혈 부작용이 관찰됐는데, 특히 적혈구가 노화되면서(aging) CD47 발현이 증가한다”며
“IMC-002 투여에 따라 대식세포를매개로 나이 든(old) 적혈구가 제거됐다고, 다시 새로운(young) 적혈구로 대체되는 기전으로 보인다. 실제 약물투여 1~2사이클 정도 시점에서 빈혈이 왔다가 저절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임상적 개입으로 김 대표는 “빈혈은 심할 경우 수혈로 치료하면되고 암 환자에게서 보통 수반되는 부작용이다”며
“오히려 CD47 약물이 백혈구나 혈소판에 결합할 경우 백혈구감소증이나 혈소판감소증이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용량을 감소하거나 투여를 잠시 중단하는 치료지연이 생기는데, IMC-002는 이러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IMC-002의 임상2상 권장용량(RP2D)를 20mg/kg로 정했고, 간격을 넓혀 3주마다(Q3W) 투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는 “약동학적(PK) 특징을 시뮬레이션 했
을 때 20mg/kg을 3주마다 투여하는 용법에서도 전임상에서 설정한 최소 효능용량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진료현장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PD-1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키트루다는 3주요법, 옵디보는 2주요법 약물로 개발됐다. 큰 차이가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SoC를 고려했을 때,
IMC-002의 3주요법이 의료진과 환자에게 큰장점이 될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키트루다는 바이오마커 전략에서도 PD-L1 50%라는더 높은 기준을 갖고 들어갔고, 같은 메커니즘의 약물이지만 전략적으로 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3주마다 200mg 또는 6주마다 400mg 고정용량(fixed-dose)을 투여하며, 이뮨온시아는 궁극적으로는 키트루다와 같은 고정용량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기존 세포독성(cytotoxic) 화학항암제와 달리 면역항암제는 선형적인 용량-반응 곡선을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용량을 올리기보다는 적정 용량(optimal dose)을 투여하는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MC-002 임상1상 효능 결과, 출처=이뮨온시아 ESMO 2023 포스터 발표자료


CD47 병용 ‘3가지 적응증’ 어떻게 선정?..초기 임상 결과는


이뮨온시아는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1b상 용량확장 코호트의 주요 암종 3가지를 간암, 담도암(BTC), 삼중음성유방암(TNBC)으로 선정했다.

이러한 적응증 선정 기준에 대해 김 대표는 “앞선 CD47 후보물질에 대한 문헌조사를 진행한 결과, 단독투여시 부분반응(PR)을 보였던 암종이 3개 있었다.
난소암, 간암, 두경부암 3종이었다”며 “이 가운데 난소암은 환자수가 적고, 두경부암은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암종이다. 이에 따라 간암을 선정했고, 해부학적으로 연관된 담도암을 같이 선정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자문을 통해 미충족수요가 높은 삼중음성유방암을 선정했다.

메커니즘적인 근거도 있었다. 김 대표는 “간암은 조직을 보면 간세포와 암세포 주변에선천성 면역을 관장하는 대식세포(macrophage)와 적응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가 높게분포하고 있다”며
“간조직에 T세포가 침투(infiltration)해 있음에도 공격하지 못하고 있는상황에서, CD47를 저해해 대식세포의 ‘Don’t eat me’ 억제신호를 차단하면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뮨온시아는 이전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간암에서 CD47 항체와 PD-1 항체를 병용투여했을 때 종양성장억제 효과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뮨온시아는 이러한 외부 문헌자료와 각 암종에서 자체 인비트로(invitro) 데이터를 확보해, 암종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임상1b상에서 간암과 담도암에서 IMC-002와 렌바티닙 병용요법을평가하고 있고,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임상의 선택에 따라 IMC-002에 도세탁셀(docetaxel) 또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gemcitabine/carboplatin)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올해 6월 ASCO에서 간암 코호트 임상1b상 결과를 첫 공개했다. 현재 간암 1차표준치료제는 PD-L1 ‘티쎈트릭’과 VEGF 항체 ‘아바스틴’이 가장 널리 쓰이고,
리얼월드데이터(RWE)에 따르면 이후 2차치료 세팅에서 널리 채택되는 옵션으로 렌바티닙이있다.
이뮨온시아는 임상1a상에서 확인한 IMC-002의 내약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바티닙 병용요법으로 간암 2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임상1b상은 이전 최소 1회 전신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가 참여했고, IMC-002는 3주요법으로 20mg/kg을 투여했고 렌바티닙은 8mg 또는 12mg(체중 60kg 이상 기준)을 투여했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간암 환자 13명이 등록했고, 10명에게서 효능 평가가 이뤄졌다.이전 환자가 받은 치료법의 중간값은 1회(1~4)로, 전체 환자 가운데 9명이 이전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치료받았다.

먼저 효능평가 결과 ORR은 30%(3/10명), 질병통제율(DCR)은 80%로 도출됐다. 또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8.3개월(3.13~13.47), 전체생존기간(OS)은 11.1개월(8.6~13.59)이었다.

향후 바이오마커 적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루닛의 AI 바이오마커를 적용해 분석하자CD47을 세포막에서 고발현하는 환자그룹에서 ORR 60%(3/5명)으로 더 높았고,
발현이 낮은 그룹에서는 약물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0/7명). 전체 세포구획(세포막, 세포질, 핵)에서 세포막에 얼마나 특이적으로 발현하는지 계산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ESMO 아시아(ESMO Asia 2024)에서 아산병원 연구팀이 1차치료제로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2차치료로 렌바티닙을 평가한 첫 전향적(prospective study) KCSG HB23-04 임상2상 결과를발표했다. 그 결과 간암 환자에게 렌바티닙을 투여한 결과 ORR 12%, DCR 84%였다. 또한 PFS는 5.4개월, OS는 8.6개월이었다.

다음으로 IMC-002의 임상1b상에서 간암 환자 13명에게서 평가한 내약성 데이터로, 빈혈 부작용은 2건(2등급, 3등급) 발생했고,
호중구감소증이나 혈소판감소증은 관찰되지않았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발진(69%), 비문증(38%) 등이보고됐다.

현재 담도암과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임상1b상 용량확장 코호트도 진행되고 있고, 내년주요 임상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담도암은 1차치료제로 면역항암제와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다음, 2차치료제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IMC-002의 담도암 임상에서 부분반응(PR) 케이스들이 관찰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서 CD47 개발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며, 대표 플레이어로 나스닥 바이오텍인ALX 온콜로지(ALX Oncology)가 CD47 저해제(SIRPα V1D1)를 비활성화 Fc(inactive Fc)에 결합시킨
융합단백질 ‘에보파셉트(evorpacept, ALX148)’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ALX는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두경부암 1차치료제로 에보파셉트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는 임상2상 2건이 실패했고, 병용요법의 HER2 양성 위암 가속승인 추진도 불발됐다. 남아있는 임상건으로 ALX는 현재 유방암, 다발성골수종에서 임상개발을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공격적인 개발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는 VEGFxPD-1 이중항체 ‘이보네스시맙(ivonescimab)’ 개발사로 알려진 중국 아케소이다.
아케소는 IgG4 기반 CD47 항체 ‘리구팔리맙(ligufalimab)’을 개발하고 있고, 고형암에서 이보네스시맙과 병용투여하는 전략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가는 임상으로 PD-L1 발현 두경부암(HNSCC) 1차치료제 세팅에서 리구팔리맙과 이보네스시맙을, 키트루다 단독투여와 비교하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췌장암 1차치료제 세팅에서는 리구팔리맙과 이보세스시맙, 또는 화학항암제를 추가하는 병용요법을 화학항암제 단독투여와 비교하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이전 길리어드가 실패했던 혈액암 영역에서도 1차치료제 세팅(MDS, AML)으로표준치료제와 병용하는 전략으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IMC-002 간암 임상1b상 효능 중간결과, 출처=이뮨온시아 ASCO 2025 포스터 발표자료


"PD-(L)1 여전히 기회"..틈새시장 침투+적응증 확대 방향은?

이뮨온시아는 리드 프로그램 PD-L1 항체 ‘댄버스토투그(danburstotug, IMC-001)’로 국내 첫 면역항암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글로벌에서 허가된 PD-(L)1항체는 12개이고, 중국에서 20개를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보통 다른 계열 항암제의 경우 2, 3번째 이후 주자부터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PD-(L)1 면역항암제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큰 파이이기 때문으로 계속해서 성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후발주자로서 틈새시장 전략을 통해, 국내 PD-(L)1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NK/T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2상 결과를 기반으로, 희귀의약품지정을 신청한 상태이다. 이후 신속심사(fast track) 대상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NK/T 림프종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일본 등의 극동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 주로발생하는 희귀암종이다.
방사선 및 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2년내 재발률이 75%이며 재발시 표준요법이 없어 OS 기간이 불과 6개월로 예후가 나쁘다.
지난 2023년 10월중국 시스톤(CStone)이 PD-1 ‘수제말리맙(sugemalimab)’으로 전세계에서 NK/T 림프종적응증으로는 첫 PD-(L)1 치료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시판허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대개 40대 남성에게서 관찰되며 표준치료제에 불응하는 경우 치료옵션이 없으며 4개월 내지 6개월 정도 생존한다”며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상에 참여하거나PD-1 또는 PD-L1 약물을 처방하길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장 최신 데이터로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6월 유럽혈액종양학회(EHA 2024)에서 댄버스토투그의 DISTINKT 임상2상 결과를 업데이트했으며,
표준요법 엘-아스파라기나제(L-asparaginase) 요법을 포함해 1회이상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비강형 결절외NK/T세포 림프종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IMC-001은 20mg/kg 용량을 2주요법으로 투여했다.

임상 결과 효능평가가 가능한 19명 환자 가운데 완전관해(CR) 11명, PR 4명으로, ORR은79%(15/1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의 환자는 계획된 치료기간인 2년 후에도 CR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PFS 중간값은 29.4개월이었으며, 장기효능 데이터로 OS 중간값은 40개월이었다. 각각 1년과 2년 시점에서 환자 생존율(OS rate)은 84%와 72%였다.

내약성 프로파일로 대부분 부작용은 1등급 내지 2등급으로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9%(2명) 수준이었다. 7명의 환자가 1년이상 투여했을 때 장기독성은 관찰되지 않아 IMC-001의 내약성과 안전성도 확인했다.

현재로서 추가 확증 임상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NK/T 림프종은 아시아쪽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가 관심이 없는 희귀암종이다. 이러한 희귀암종의 경우 임상3상 없이 2상만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지난 2022년 7월 식약처와 민원 상담을 했을 때 당시 기준 ORR 60%와 약물반응기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시스톤은 수제말리맙의 GEMSTONE-201 임상2상에서 재발또는 불응성 NK/T 림프종 환자 78명에게서 CR 35.9%를 포함해 ORR 44.9%를 확인했다.
또한 1년 생존율(OS rate)은 68%, 2년 시점에서는 58%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김 대표는 “키트루다를 포함한 다른 PD-(L)1 약물도 임상에서 40%전후의 반응률을 보였고, 이보다 높은 수치”라며
“아직까지 정확한 메커니즘은 규명이 안 됐다. 글로벌 학회에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발표했을 때도 이에 대한 질문이있었고,
댄버스토투그가 PD-L1 항체로 추가적으로 항체매개 세포독성(ADCC) 기능을 높였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김 대표는 “댄버스토투그는 임상에서내약성이 우수해 12명 이상 환자가 2년 이상 투약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업화 예상 시점은 오는 2029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을 위해 내년초 상용화 CMC를 진행할 예정으로, 상업생산 및 공정 적격성 평가를 고려하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르면 2029년 허가승인 및 출시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며 “이와 동시에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공정 최적화(process optimization)을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8년 이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 될 예정이지만, 이는 키트루다가 시판된 적응증에 한하며 NK/T 림프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중요한 부분은, 댄버스토투그의 적응증 확대 전략이다. 이뮨온시아가 그 다음으로 확대하려는 암종은 TMB-H 고형암으로, 바이오마커 기반으로 적응증을 넓혀가려고 한다.
키트루다의 전략으로 머크는 고형암종에서 TMB-H 바이오마커 전략으로 지난2020년 FDA 가속승인을 받았고, 이후 2023년 정식승인 라벨로 전환됐다.
반면 유럽에서는 2022년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 5가지 암종에 한해서만 TMB-H 치료제로 시판허가를받았다.


김 대표는 “머크의 키트루다가 TMB-H 기반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미국외 시장에서는 TMB-H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로

승인받지 못했고, 국내에서는 비용-효율성에 기반해 시판허가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이러한 미충족수요가 있는 TMB-H 영역에서, 더 높은 컷오프(cut-off) 기준을 적용해 라벨을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키트루다는 Keynote-158 임상에서 TMB를Mb 당 10개이상 변이를 기준으로 삼아, ORR 29.4%를 확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FDA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뮨온시아는 TMB 기준을 Mb 당 16 이상으로(≥16mut/Mb) 설정해고형암 환자 총 30명을 목표로,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NCT06365840).


김 대표는 “이전 진행된 PD-(L)1 임상을 보면 TMB 컷오프를 높일수록 환자의 반응률이높아진다”며 “TMB 컷오프를 10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에서 약 13%의 환자가 대상이라면,
16 이상으로 설정하게 되면 환자군은 7%로 좁아지고 현재 ORR 35% 목표로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TMB-H 적응증에 대해 국내에서 먼저 시판허가를 받고, 이를 기반을 유럽과 중국에서 공동임상 파트너십을 추진해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로슈가TMB-H 고형암에서 티쎈트릭을 평가한 MyPathway 임상2상에서 TMB 컷오프 16 이상인경우 ORR 38.1%(16/42명)인 반면, 10 이상 또는 16 미만 환자에게서는 ORR이 2.1%(1/48명)로 약물반응이 제한적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암 환자가 수술을 받기전 투여하는 수술전요법(neoadjuvant) 세팅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ESMO에서 아산병원 연구팀은 위암, 식도암, 간암에서 총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전요법 세팅에서 댄버스토투그를 2회투여해 평가한
NeoChance 연구자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NCT04196465). 임상결과 표적병변에서병리학적 부분관해(pCR)은 17.6%였고, DCR은 100%였다.



▲댄버스토투그의 NK/T 림프종 임상2상 PFS 데이터, 출처=이뮨온시아 EHA 2024 포스터 발표자료


김흥태 대표 “국내 바이오텍도 신약 출시해야..첫 면역항암제 출시 목표”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에 첫 합류할 당시, 회사의 비전을 라이선스아웃(L/O)이 아닌 시장에 시판되는 약을 만드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는 이전 국립암센터에서 항암제 임상개발105건에 관여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빅파마에 라이선스아웃을 한 약물의 90%는 반환되고, 사실상 후보물질 개발이 중단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봤다.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의 목표는 국내에서 첫 면역항암제 출시로 항암치료 표준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도 바이오텍이 신약을 출시하는 것이 가지는 브랜드의 가치는 크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이 나오면서 10년후에도 회사가 영속할 수 있다”고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도,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단순히 연구목적으로 약물 공급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신약이 나올 경우 임상연구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실제 렉라자가 출시되고 국내에서 연구자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뮨온시아는 계속해서 면역항암제라는 키워드에 포커스한다. 가장 앞서가는 후속 에셋으로 후속 CD47xPD-L1 이중항체 ‘IMC-201’은 오는 2027년 상반기 IND를 신청할 계획

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타깃과 모달리티(modality)로 넓혀가기 위해 공동연구, 파트너십 등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바이오스펙테이터(BioSpectator) / 김성민 기자(sungmin.kim@bios.co.kr)